<들어가는 글>

12_연기의 흐름도圖를 다른 시각에서 만들어 봤습니다.
컴퓨터 업계에 종사하시는 분들은,
이 그림을 한 눈에 알아보셨을 것입니다.
이러한 그림을, 전산용어로,  
flow_chart 또는 흐름도圖라고 부릅니다.

20여 년의 컴퓨터 프로그래머 경력을 가진 저에게는,
너무나도 친근하고 눈에 익숙한 그림이었지만,
경전의 내용에 맞추려다보니,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12_연기를 보는 여러 시각들>

3세양중인과三世兩重因果(남북방 아비담마, 아비달마)
2세일중인과二世一重因果(유식 / S12:52~57, S12:60)
2세인과二世因果(S12:12, 59, 65, 67 / S12:24, 43, 45)


<니까야에 나타나는 연기의 종류들>

12_연기(S12:1 등)
11지_연기(S12:13, 14, 28, 29, 30, 33, 34, 39)
10지_연기(S12:12, 59, 65, 67)
9지_연기(S12:11, 58)
8지_연기(S12:24, 43, 45)
6지_연기(S12:19)
5지_연기(S12:52~57, S12:60)
4지_연기(S12:38, 40, 66)
3지_연기(S12:25)
2지_연기(S12:26, 31, 62,63)


<인용된 경전들>

"식識은...심리현상들을 대상으로하고 심리현상들에 확립되고
즐김을 통해서 촉촉히 적셔져서 자라고 증장하고 충만하게 될 것이다."
(씨앗경 S22:54)

"업은 들판이고 식識은 씨앗이고..."
(존재경 A3:76)

"식識의 음식은 내생에 다시 태어남(생生)을 일으키는 명색의 조건이 된다."
(몰리야팍구나경 S12:12)

"어떤 것이 명색名色인가?
...수受, 상想, 의도, 촉觸, 주의注意 - 이를 일러 명名이라한다.
...그리고 4가지 근본물질과 근본물질에서 파생된 물질 -  이를 일러 색色이라한다...
어떤 것이 무명인가?...괴로움에 대한 무지, 괴로음의 일어남에 대한 무지,
괴로움의 소멸에 대한 무지, 괴로움의 소멸로 인도하는 도닦음에 대한 무지..."
(분석경 S12:2)

"식識이 확립되고 증장하면 내생에 다시 태어남(명색名色)의 발생이 있게된다.
내생에 다시 태어남의 발생이 있게되면,
내생의 노老 사死 근심 탄식 육체적_고통 정신적_고통 절망이 따른다."
(의도경 S12:38)

"눈과 형색을 조건으로 안식眼識이 일어난다.
이셋의 화합이 감각접촉이다." (냐띠까경 S12:45)

"6.감각적 욕망에 대한 취착(慾取), 견해에 대한 취착(見取),
계율과 의식에 대한 취착(戒禁取),자아의 교리에 대한 취착(我語取)...
8. 갈애를 조건으로 추구가, 추구를 조건으로 얻음이,
얻음을 조건으로 판별이,판별을 조건으로 욕망(慾貪)이,
욕망을 조건으로 탐착이, 탐착을 조건으로 거머쥠이,
거머쥠을 조건으로 인색이, 인색을 조건으로 수호가,
수호를 원인으로 하여 몽둥이를 들고, 무기를 들고, 싸우고, 말다툼 하고, 분쟁하고,
상호비방하고, 중상모략하고, 거짓말하는 수많은 사악하고 해로운 법들이 생겨난다."
(대인연경 D15)

"무명에 빠진 사람이
만일 공덕이 되는 의도적 행위를 지으면 공덕이 되는 식識이 생기고,
만일 공덕이 되지않는 의도적 행위를 지으면 공덕이 되지않는 식識이 생기고..."
(철저한 검증경 S12:51)


<'수가식式 12_연기 흐름도圖'의 특징>

이 흐름도圖는 그간에 알고 계셨던,
3세양중인과 또는 2세일중인과와는 다른 구조를 지니고 있습니다.
기존의 주장들이, 그 나름대로 경전에 근거를 가지고 있듯이,
이 흐름도圖에 관련된 경전들도, 위에 인용해 놓았습니다.

제일 먼저, 이 흐름도圖는,
끊어짐이 없이, 무한하게 돌아가는 구조라는 것입니다.
무기無記의 존재가 되기 전까지는 절대 빠져 나올 수 없는,
윤회의 그것과 매우 닮았습니다.
전산용어로, 이러한 구조를 무한_루프loop라고 부릅니다.

둘째는,
12_연기의 첫째 지분인 무명無明을
흐름도圖 전체의 배경으로 사용하였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무명無明은,
12_연기의 둘째 지분인 행行에만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라,
12_연기의 나머지 지분 모두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을
드러내고자 하였습니다.

4_성제를 관통하지 못한 것이 무명無明이고,
무명無明의 반대가, 명지明知임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하루 속히 4_성제를 관통하여,
열반의 실체를 인식하는 일이 무엇보다도 시급합니다.


<끝맺음>

순간순간의 신구의身口意 3업業이,
식識을 포함한 5온蘊으로 쌓이고 증장되어,
자신의 인생길을 스스로 만들어 나간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이글을 읽는 여러분들의 최상의 목표는,
인간의 몸을 받은 금생에서, 4_성제와 12_연기를 관통하여
과보를 받지 않는 '무기無記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목표가 그러할진대,
10_악업을 밥먹듯이 짓는다면 그 목표는 점점 더 요원해 지기만 할 것입니다.
염라대왕의 치부책보다도 더 정확하고 빈틈없는 것이 바로 윤회와 연기법입니다
싫든 좋든 자신의 현재 모습은 과거 업業의 결과이며,
지금의 이 순간의 행위는,
자신을 미래의 악취惡趣, 천상세계, 출세간 중에 한 곳으로 향하게 합니다.

이 흐름도圖가 12_연기의 이해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며,
보다 밝은 눈을 가지신 분들의 많은 지적을 기다립니다.

끝으로, 2,600년 전에 12_연기를 '발견'해주시고,
더없이 자상한 설명을 니까야 속에 남겨주신
고따마 부처님께 3배拜로써 감사드립니다.(끝)

(2013.8.1)